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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게슈탈트 심리상담사례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2-23
  • 조회 : 5845

 

 

게슈탈트 상담사례

 

내담자는 33세의 기혼 직장여성으로 귀엽고 통통한 얼굴에 목소리가 고왔다. 대체로 편안한 인상에 매우 활기차 보였다. 이 상담 장면에서의 내담자의 기운 없는 모습은 참 의외였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내 : 왜 그렇게 하기 싫은지 모르겠어요. 이 자리가 싫은게 아닌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지요? 왠만하면 묻어져 가는데. . . 거부하고 싶고 편하고 싶어요. 가만히 생각하면 제가 일 장면으로 가면 거부적이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일이 시작되기 전에 벌써 지치는 기분이 돼요. 곧이곧대로 하려고 하고. 한편으로는 생각 속에서 참 잘한다는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기대가 높으니까 실제적으로 저를 너무 밑으로 보게돼요. 그렇게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굉장히 착해야 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이기적인 것 같고. 현실에 꼭 만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이 정도면 돼 한 적이 없어요. 나는 왜 이 모양이지? 이것 밖에 안 되는 건가?


상 : 얼굴이 슬퍼보이네요. 
내 : 쓸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져요. 
상 : 쓸쓸하게 느끼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내 : 마음이 그래요. 왜 잘하는게 하나도 없을까? (웃음)
상 : 웃음이 어쩐지 웃음 같지가 않네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가치도 없는 것 같고 그런가 보군요. 그런 생각을 하면 쓸쓸하고 슬퍼질 것 같아요. 
내 : 잘하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정말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기분이 되곤 해요. 
상 :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 때도 있나 보군요?
내 : 그 말 들으니 상상이라도 이렇게 해야지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평가받는 것에 민감하거든요. 
상 : 좀 천천히 얘기해 주시겠어요?
내 : 평가받는 것이 두려워요. 저 사람이 어떻게 보나. 나를 요만하게 볼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러면 . . . 
상 : 그렇게 보일 수도 있나요?
내 : 요만하기만 하니까, 잘한다 할 만한 게 없어요. 아무것도 잘하지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공부도 썩 잘하지 못했고. 머리는 좋은 편이라는 말은 들었어요. 노력을 하지 않는다구요. 어쨌든 짜여진 틀 안에서 평가받는 게 싫어요. 그저 제 하고 싶은대로 놔두면 흡수할 것은 흡수하고 그럴텐데, 또 뭔가를 하고 평가받고 . . 배우고 일한다는 것은 좋은데 틀은 싫어요. 틀에 맞추기도 싫고. 어릴 때도 그림 그리고 놀고 하는 것은 좋아했어요. 수업시간은 싫고요. 
상 : 평가하고 관련이 있나요?
내 : 짜여진 시간이 싫어요. 공허하게 느껴져요. 언제 끝나나. . . 하는 생각.
상 : 특히 어떤 시간이 싫었나요?
내 : 수학이나. 대체로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상 : 수업이 재미가 없었나요?
내 : 예. 공부하기 싫어요. 지금은 놀아야 하는데 하기 싫다 라는 생각. 제가 수업받을 때 항상 마지못해 들어가서 억지로 앉아 있는 것 같았어요. 뒤로 자꾸 미루고. 속상해요. 저보다 유능한 사람이라면 발전을 많이 할 텐데. 
상 : 또 표정이 시무룩해지네요. 
내 : 예. 저보다 유능한 사람이 제 자리에 있다면 . . . 내 욕심에 자리 차지하고 있고. 저보다 유능한 사람이 와야 될텐데. . . 올
해부터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하지만 행정적인 일은 우러나서 되지를 않아요. 
상 : 지금 좀 혼동이 되는군요. 하는 일과 행정적인 일이 별개의 것인가요?
내 : 예, 제가 하는 일은 그런대로 재미있지만 문서를 꾸민다든가, 결재를 올려야 된다

든가 하는 행정적인 일이 싫어요. 그런 일은 미루려고 하고.
상 : 틀처럼 느껴지나요?
내 : 제가 잘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하기 싫은 것도 있지만 잘 못하니까.
상 : 잘 못하는 것 같다구요?
내 : 예.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토론하고, 함께 하는 것은 좋아요. 제 일이 그런 것이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신나게 시작하지만, 그 일에서 제가 잘 할 수 없는 부분이나, 재미없는 일이 생기면, 일자체가 시들해져요. 피하고 싶고. 하지만 제 일이 그렇게 불편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뭐가 불편한 거지?
상 : 얼굴이 또 쓸쓸해졌어요. 
내 : 조금 혼란스러운데. . . . 왜냐하면 관심받고 싶은데 그 욕구가 다 안채워지니까, 그 다음 단계가 가기 싫은 것 같아요. 
상 : 구체적으로 어떤 관심을 받고 싶은데요.
내 :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함께 나누고, 쓰다듬어 주고, 그런 것을 누리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 일을 할 때는 그게 안되니까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상 : 예.
내 : 너무 사랑 받고 싶고, 쓰다듬어 주었으면 싶고, 조
내 : 금 더 관심받고 그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일을 하라니까 화가 나고 그래요. 
상 : 하는 일에서 구체적으로 좋았던 점이 무엇인가요?
내 : 사람 만나는 것이 편했고, 부담도 없고, 내가 무엇을 하던 자유로왔던 것 같아요. 그게 좋아요. 
상 : 정말 사람을 만나고 그러는 것을 좋아하는군요. 평소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융화할 것 같아요. 저하고도 편안하게 관계를 잘 맺

고 있잖아요. 그런데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거군요. 
내 : 제 기대가 왜 이렇게 크지요? 막내라서 언니 오빠들의 반응에 매우 민감했던 것 같아요. 언니들이 제가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너무 좌절스럽고, 언니들이 나를 사랑해주었던 것은 알지만, 워낙 나이차이도 많이 나니까, 저를 아이 취급하고 잘 놀렸어요. 마치 공같이 통통 튀기고 논거죠. 예뻐하긴 했지만 장난을 많이 쳤어요. 제가 학교 다녀와서 재미있는 말을 해주면,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보면서 다 끝났니? 자 다 웃어주자. 속으로는 굉장히 웃기면서도 그러는 거예요. 지금도 여전해요. 
상 : 즐거워진 것 같아요. 표정이 매우 밝아졌어요. 
내 : 제가 잘 토라지고 삐지고 그랬어요. 그래도 언니들은 제 저거 5분밖에 안간다. 그러고 정말 저도 5분 정도 삐져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헤헤 거리고.
상 : 그게 재미있었나요?
내 : 재미있지 않은가요? 그 때 얘기하니까 재미있어요. 
상 :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 속상하고 그러면서도 언니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그걸 느끼고, 안심하고, 마치 닥종이 인형으로 만든 장면을 보는 느낌이예요. 함께 하고, 나누고, 놀고 싶은가봐요. 
내 : 예. 놀고 관심받고 싶어요. 저는 겁쟁이거든요. 아무도 안봐주면 구석에 숨어들어요. 그러다가도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해서 밖으로 나오죠. 마치 언니들과 지냈던 순간처럼요. 아무도 저를 봐주지 않고, 그저 일하고 평가받고 그러는 것이 힘들어요. 상대방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언니들보다는 항상 제가 못하기는 했지만, -저는 요만한 꼬마였으니까- 그래서 제가 저도 모르게 상상으로라도 언니들처럼 잘해야지 라는 기대를 저에게 했나봐요. 그러고는 기대와 안 맞으면 힘들어하고 가치없다고 느껴지고. . . . 


-  중략  -

 

이 상담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통찰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은 과거를 분석하거나 해석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충분한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내담자는 그때 그때의 감정을 충실하게 느끼고, 경험한다. 상담자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내담자의 얘기를 구체화시켜주고 공감해주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간다. 특별히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없이 마치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편안하게 매순간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관찰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자각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체험의 깊이를 더해 주기도 한다. 굳이 이 상담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얘기한다면 내담자의 지금 여기의 알아차림을 선명하게 해주고 나아가 선명한 게슈탈트를 떠올려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내담자는 상담과정 동안에 자신의 감정과 관련있을 과거 사건을 전경으로 떠올리게 되고 이를 다시 경험함으로써 긍정적인 힘을 찾게 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문제의 원인이 된 과거 사건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태도를 지양한다. 과거 경험도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경험하게 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게슈탈트로 떠올리게 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이렇게 단편적인 상담으로 과연 내담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 해답은 삶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삶도 역시 커다란 게슈탈트이다. 그 삶 속에 있을 무수한 알아차림이 이루어진다면 결국 삶의 게슈탈트도 형성이 되고, 나아가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어느 길을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미래에게 질문한다. 혹은 과거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해답은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가에서부터 찾아지리라 생각된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와 같은 질문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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